필리핀 여행을 예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차이가 컸다

몇 년 전만 해도 필리핀 여행을 준비하면서 환율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비행기값만 준비하면 되고,

현지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달러 환율이 1,500원에 가까워지고,

필리핀 페소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같은 여행을 가더라도 체감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을 오래 하면서 느끼는 점은

“환율이 여행객 수를 결정한다”

라는 것이다.


필리핀 여행객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곳

1. 항공권

한국-필리핀 노선 항공권은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 항공기 리스료

  • 유류비

  • 보험료

대부분을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공권 원가가 200달러라고 가정하면

  • 환율 1,100원 = 22만원

  • 환율 1,500원 = 30만원

환율만으로 8만원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까지 붙으면 차이는 더 커진다.


2. 호텔

마닐라나 보라카이의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1박 100달러 호텔이라면

  • 110,000원

  • 150,000원

으로 차이가 난다.

가족여행 4박이면

16만원 차이다.

호텔 등급을 낮추지 않는 이상

환율 상승은 그대로 여행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3. 현지 용돈

이 부분이 가장 체감이 크다.

예전에는

10만원 환전

4,500~5,000페소

정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만원 환전

3,800~4,000페소 수준인 경우도 많다.

같은 돈을 가져갔는데

쓸 수 있는 금액이 20%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왜 요즘 필리핀 여행사가 힘들까?

사실 여행객들은

“필리핀이 비싸졌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필리핀이 비싸진 것이 아니라

원화 가치가 약해진 것이다.

마닐라에서 500페소 식사는

현지 기준으로 큰 변화가 없는데

한국인이 지불하는 금액은

  • 예전 11,000원

  • 현재 13,000원~14,000원

으로 늘어난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여행 자체를 미루게 된다.

최근 마닐라와 보라카이 예약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그래도 필리핀이 가진 장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일본은 엔저가 끝나고 있고

미국, 유럽은 원래 물가가 높다.

반면 필리핀은

  • 저렴한 마사지

  • 저렴한 골프

  • 저렴한 맥주

  • 저렴한 해산물

이라는 장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환율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비슷한 휴양지를 비교하면

아직도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호호아빠 생각

여행업을 하다 보니

환율은 날씨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환율이 좋을 때는 문의가 늘고,

환율이 나빠지면 예약이 줄어든다.

특히 필리핀은 자유여행보다

패키지와 현지 투어 비중이 높은 나라라

환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 시간을 사는 일이다.

환율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아이들은 더 크고,

부모님은 더 연세가 드신다.

환율은 분명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지금의 시간도 그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