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필리핀 뉴스를 보다 보니 ABS-CBN에서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을 다시 조명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필리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지만, 사실 여행객들에게는 “피나투보 트레킹”이나 “푸닝온천”으로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불과 3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대재앙의 현장이었습니다.


500년 만에 깨어난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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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6월 15일.

필리핀 루손섬 중부에 위치한 피나투보 화산(Mt. Pinatubo)이 약 50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당시 폭발 규모는 20세기 기준 두 번째로 큰 화산 폭발로 기록될 정도였습니다.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가스가 대기권 상층부까지 치솟았고, 낮인데도 하늘이 밤처럼 어두워졌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태풍까지 겹치면서 화산재와 빗물이 섞여 거대한 토석류(Lahar)를 만들어 주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클락에 위치했던 미국 공군기지 역시 큰 피해를 입어 결국 철수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금 클락 지역을 방문하면 당시 화산 폭발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재앙이 만든 새로운 풍경

하지만 자연은 놀랍습니다.

폭발 이후 거대한 분화구에는 수년 동안 빗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의 아름다운 칼데라 호수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피나투보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가 바로 이 분화구 호수입니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거대한 화산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가 훨씬 압도적입니다.

저 역시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여기가 정말 세계적인 화산 폭발이 있었던 곳이라고?”

싶을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클락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피나투보 트레킹

본문 이미지현재 피나투보 트레킹은 클락과 앙헬레스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자연 액티비티 중 하나입니다.

보통 새벽에 출발하여 4WD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화산 지형을 통과한 뒤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과거 화산재가 흘러내린 계곡과 협곡을 지나면서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 난이도도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라 건강한 성인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골프 여행으로 클락을 방문한 분들도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다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더 유명한 곳은 푸닝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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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투보 화산 이야기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푸닝온천(Puning Hot Spring)입니다.

푸닝온천 역시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관광지입니다.

화산재가 흘러내린 계곡을 4WD 차량으로 달리는 것부터 여행이 시작됩니다.

계곡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자연 온천 시설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온천욕뿐만 아니라 화산 모래찜질(Sand Spa)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 온천

  • 스파

  • 마사지

  • 자연 풍경

  • 오프로드 체험

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클락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투어 중 하나가 바로 푸닝온천이기도 합니다.


대재앙에서 관광지로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은 스스로 회복했고, 지금은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필리핀 클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골프나 쇼핑몰 방문만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은 피나투보 트레킹이나 푸닝온천도 경험해 보길 추천합니다.

35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화산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하니까요.

특히 필리핀을 오래 드나든 저에게는 “재앙이 관광지가 된 곳”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