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가끔 “설마 저게 진짜 되겠어?” 싶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라카이 브릿지 프로젝트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최근 필리핀 현지에서는 산미구엘(San Miguel Corporation)이 추진하는 ‘보라카이 브릿지 프로젝트’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 단계가 아니라 실제 정부 절차가 꽤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보라카이에 다리를 놓는다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보라카이라는 여행지는 단순한 해변이 아니라, 배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보라카이를 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칼리보 또는 카티클란 공항 도착
차량 이동
선착장 이동
방카(배) 탑승
보라카이 섬 도착
다시 트라이시클 이동
이 흐름이 아주 익숙합니다.
특히 예전 칼리보 전성기 시절에는 “보라카이는 멀고 힘들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여행지”라는 느낌도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만약 다리가 생긴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진행됐나?
현재 알려진 내용을 보면:
사업비 약 ₱7.78 Billion
산미구엘 계열사가 추진
PPP(민관협력) 방식
Swiss Challenge(공개 경쟁 입찰) 진행
경쟁 업체 없음
산미구엘 측 우선권 확보
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
즉, 단순한 “검토 중” 수준은 아닙니다.
필리핀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프로젝트로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아직:
환경영향평가
최종 허가
상세 설계
실제 착공
같은 단계가 남아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산미구엘이라는 회사 자체가 필리핀 최상급 인프라 기업이다 보니 단순 민간 제안 프로젝트와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필리핀에서:
공항
고속도로
철도
발전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생기면 뭐가 달라질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접근성입니다.
현재 보라카이는 아무리 가까운 카티클란 공항을 이용해도 결국 배를 타야 합니다.
날씨가 안 좋거나 파도가 심하면 이동 피로도가 꽤 커집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
캐리어가 많은 여행
골프백이나 장비 이동
에서는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만약 다리가 생긴다면:
차량으로 바로 이동 가능
물류 이동 쉬워짐
응급 상황 대응 빨라짐
태풍 시즌 접근성 개선
공사 및 공급 효율 증가
같은 장점이 생깁니다.
여행업 관점에서는 공항 픽업샌딩 구조 자체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도 엄청 심하다

사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여기입니다.
보라카이는 이미 2018년에 환경 문제로 섬 전체가 폐쇄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 사건 이후 필리핀 정부도 “보라카이를 더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대 여론도 상당합니다.
대표적인 반대 이유는:
1. 과잉 개발 우려
“다리가 생기면 결국 보라카이가 육지가 된다”
는 시각이 많습니다.
차량 증가, 호텔 난개발, 관광객 폭증, 쓰레기 증가 등을 우려하는 것이죠.
2. 보라카이 감성 변화
지금의 보라카이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생기면:
세부 막탄 느낌
도시형 관광지 느낌
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3. 기존 운송업 생태계 충돌
현재:
워터택시
방카
항만
트라이시클
선착장 관련 업계
등이 이미 큰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리가 생기면 상당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솔직히 저도 마음이 좀 복잡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라카이를 갈 때마다:
“배 타러 가자!”
하는 순간이 여행의 시작 같았거든요.
칼리보에서 긴 시간을 달리고,
선착장에서 짐 옮기고,
배를 타고,
바람 맞으며 섬으로 들어가는 그 과정.
사실 그게 보라카이 여행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서는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도 분명 큰 장점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여행이 점점 편안함 중심으로 바뀌는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앞으로 정말 만들어질까?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은 꽤 높다”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변수는 많습니다.
특히:
환경단체 반발
정치 변화
정부 허가
여론 변화
에 따라 얼마든지 늦춰질 수 있습니다.
필리핀은 실제로 대형 프로젝트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보라카이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만약 이 다리가 실제로 완성된다면 보라카이는 지금과 상당히 다른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히 “이동이 편해진다” 수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칼리보 공항의 가치 변화
카티클란 주변 개발
보라카이 관광 스타일 변화
픽업샌딩 구조 변화
자유여행 동선 변화
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배 타고 들어가는 보라카이”가 나중에는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